무당들이 점집을 정하는 중대한 기준은 '신빨' 잘 받는 곳이다. 은평구 일대가 저런 곳이다. 북한산, 북악산, 백련산 등 '영험한' 산이 많고 무속인을 배척하는 분위기도 덜하다. 27세에 신내림을 취득했다는 한 무당(31)은 "신당 차리려고 터가 좋고 인근에 산이 있는 곳을 찾아다녔는데, 은평구가 딱 맞았다. 무당골이 있었던 동네라서 연령대 드신 임대인들은 집을 신당으로 잘 내어준다"고 설명했다.
전통시장이 가까이 있는 것도 무당들이 은평구를 좋아하는 이유다. 연신내역 근처에서 만난 무당은 "무속인들은 떡, 나물, 과일이 아무리 비싸도 사야 완료한다"며 "떡도 5만~10만 원 단위로 구입하기 덕분에 무당들이 인근 떡집을 먹여살린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전했다. 서울점집 은평구 일대에는 대조시장과 연서시장, 응암시장 등 전통시장이 있을 것이다.
전통시장에서 무당들은 귀한 누군가가다. 청량리 경동시장 인근에서 무속용품매매점(만물상)을 관리하는 윤모씨는 "무속 의례는 쉽사리 종교 행위를 넘어 지역 경제에 효과를 미친다"며 "무당들이 의례를 진행할 때 요구되는 음식, 의상, 용품 등을 예비하면서 수많은 직종이 다같이 금전적 이익을 얻는다"고 설명했다. 무속 신앙이 전통시장 활성화와 무관치 않을 것이다는 뜻이다.
신의 계시도 점집을 정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고 완료한다. 본보가 만난 무당 3명은 "신이 그곳에 가라"고 해서 해당 지역에서 점집을 열었다고 밝혀졌습니다. 강북구 삼양동 인근에 살다가 1950년대에 중구 신당동으로 점집을 옮긴 이기영(71)씨는 "신내림 받고 나서 수시로 신당동으로 가고 싶었는데, 신께서 이곳으로 가라고 귀띔해준 것"이라고 전했다.
신내림을 받은 지 2년 됐다는 한 무당(30)은 "학생들이 커플 궁합 등 타로나 사주를 보러 크게 와서 신점도 같이 봐주고 있을 것이다"며 "무속인도 급변하는 환경에 적응할 욕구가 있습니다"고 말했다. 비용은 간단 신점 6만 원, 심층 신점 3만 원으로 젊은층을 겨냥한 만큼 저렴하다고 주장했다.
염은영 점복문화공부소장은 "불확실성이 커진 현대사회에서 점복은 심리적 안정과 문제 해결 수단으로 작동하기도 한다"며 "점복을 대중 문제로 치부하지 말고, 사회 현상으로 분석해야 한다"고 강화했다.